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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우메다(梅田) 이야기바다넘어 일본 (간사이) 2023. 2. 11. 03:50반응형
우메다(梅田)
우메다(梅田)는 오사카시 기타구(北区)에 위치해 오사카를 대표하는 대규모의 여러 회사가 모여있는 중요 상업 구역이자 백화점, 쇼핑몰이 많은 번화가입니다. 우메다 도시도 원래는 아무것도 없는 동네였습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땅에 고층빌딩과 첨단시설들이 늘어선 오사카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우메다 그랜드 프런트 오사카(グランフロント大阪) 건물이 만들어지기 전 공터엔 키노시타 대 서커스(木下大サーカス)공연장이 있었습니다. 1902년 창립하여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거대한 규모의 키노시타 서커스입니다. 4개월가량을 공연하고 서커스는 전국을 순회하며 지금은 도쿄 타치가와시(立川市)에서 공연 중이라고 합니다. 전에는 우메다 화물역으로 사용되어 물류의 거점 역할을 다하고 종료하였습니다. 지금은 2013년 그랜드 프런트 오사카(グランフロント大阪)라는 복합 상업시설이 만들어졌습니다. 옛날에는 이 주변이 묘지였다고 합니다. 우메다 토지개발사업으로 공사 중 1500구가 넘는 유골이 나왔습니다.
오사카엔 원래는 여기저기에 묘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사카 여름 전투를 일어난 후에 부지를 정리할 때 묘지를 오사카의 외곽으로 7개소로 나누어 묘지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런 묘지로 적당한 곳이 그때 당시 외곽이었던 우메다 주변이었던 것입니다.
우메다 묘지는 소네자키무라 센니치 묘지(曾根崎村千日墓地)로도 불리며 에도시대 후기부터 메이지 초기까지 있었던 오사카 7 묘(大坂七墓) 중 하나입니다. 이 시대의 오사카 마을에는 가모(蒲生), 센니치(千日), 히다(飛田)등 7곳에 묘지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 음력 7월 16일에는 마을 주민들이 7개 무덤을 둘러싼 7 묘 순례(七墓巡り)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우메다(梅田) 근처는 아주 옛날엔 바다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바닷물이 빠지면서 습지 형태의 갯벌 지형으로 농업이 불가능하므로 다른 곳의 흙을 이곳에 메워 넣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우메다(梅田)의 지명 유래가 나옵니다. 토사를 (土砂を) 메우다(埋めた) '우메다'로 바뀌어 (埋め田)가 또 바뀌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우메다(梅田) 지역명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메다 오사카역(梅田大阪駅)
철도 교통의 거점으로 세계적으로도 많은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오사카 최대의 비즈니스, 번화가인 우메다의 중심에 위치한 서일본 최대의 터미널 역입니다. 그런 중요한 이곳은 원래는 오사카역을 만들 생각이 없었습니다. 원래 오사카역은 지금의 위치보다 조금 남쪽에 있는 도지마(堂島)에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도지마에 만들지 못한 이유는 옛날엔 전기, 기름이 아닌 석탄을 원료로 하는 증기 기관차로 검은 매연과 불씨들이 날려서 민가가 밀집된 지역을 통과해 버리면 매연과 화재 등 피해를 줄 수 있어 도지마(堂島)에 역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이 논밭뿐이 없었던 현재의 오사카역 자리로 변경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1874년 (메이지 7년) 붉은 벽돌구조와 목조 2층 건물의 철도역을 만들어 오사카역 고베역 간 철도가 개업과 동시에 철도역도 개업하였습니다.
역이 건설된 후에는 주변 지역이 급속히 시가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들어섰던 역사는 낡고 좁아서 1901년 (메이지 34년) 2번째 오사카역을 거의 현재 위치에 지어졌습니다.
1940년(쇼와 15년) 3번째 오사카역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초 계획으로 전체 5층짜리 직사각형 건물 형태로 만들었지만 1942년(쇼와 17년) 태평양 전쟁으로 금속 회수 운동으로 건물 직사각형의 가운데만 남기고 양측 4층. 5층의 철골 부분을 회수하여 가운데만 튀어 올라온 볼록한 형태의 역사로 완공되었습니다.
1979년(쇼와 54년) 4번째를 거쳐 2011년(헤이세이 23년) 5번째의 신역사로 대각선의 큰 지붕이 특징적인 복합시설의 '오사카스테이션 시티'로 현재까지 운영 중입니다.
기타신치(北新地)
기타신치의 현행 행정지명은 소네자키신치(曾根崎新地)로 오사카에서 대표되는 유흥가로 고급 클럽, 음식점 가 입니다. 요식업이 집중돼 있고 난바 주변의 상권과는 다른 느낌을 주며 일반적으로 '성인의 거리'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지금과 다르게 옛날 오사카 상업의 중심지는 나카노시마(中之島), 도지마(堂島)였습니다. 기타신치에는 예전부터 존재했던 소네자키가와(曾根崎川)강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운행 수단이 자동차나 전철이나 여러 가지 운송 수단이 있었지만 옛날에는 철도밖에 없었습니다. 기타신치 같은 강이 많은 도시엔 배가 일상생활에 더 유용한 운송 수단이었습니다.
1909년 (메이지 42년) 북쪽의 큰 불(北の大火)이란 대형화재로 밑 지도를 보시면 기타신치일대가 전부 전소되어 대량으로 나온 잔해로 도시를 관통하는 소네자키가와 강을 부분 매립하였습니다. 1924년(다이쇼 13년)에 소네자키가와 강이 완전히 복개되어 지금은 도로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데이리바시(出入橋)
데이리바시는 특이한 형태의 다리입니다. 보통 다리라 하면 밑에 강이 흐르거나 한 편의 높은 곳에서 다른 편의 높은 곳으로 건너다닐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입니다.
그런데 이 다리는 지면과 똑같은 높이에 다리 난간만 양옆으로 있어 특이하게 보입니다. 그 이유인즉슨 옛날 오사카역이 완성되고 철도의 운용이 시작된 1877년(메이지 10년) 소네자키가와(曾根崎川)부터 오사카역까지 수로를 끌어 들어와 수상 운송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오사카역으로 가는 수로로 배들이 자주 출입하게 되었다고 하여 출입다리(出入橋)란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 후 1935년 (쇼와 10년) 전철노선 건설로 수로는 매립되었지만 이 다리는 파괴되지 않고 다리의 역할을 마친 상태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데이리바시 바로 근처에 대략 80여 년의 오사카 전통 디저트 가게 데이리바시 긴즈바야 (出入橋 きんつば屋)가 있습니다. 인기 메뉴는 긴즈바(きんつば)란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고 날 밑 모양으로 넓적하게 번철(燔鐵)에 구운 과자입니다.
긴츠바는 칼(刀)의 코등이(鍔:츠바)라 불리는 부분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과자 패키지에 킨츠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어떤 물건이든 패키지 그림을 유심히 보면 그 안에 숨겨진 비밀을 알 수도 있을 겁니다.
마두라 깃사덴(マジラ喫茶店)
종전 후 1947년 (쇼와 22년)에 오픈한 가게로 인테리어를 그 시절 나름 우주공간을 모티브로 한 레트로 느낌을 주는 카페입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의 휴식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카페입니다. 마두라라는 이름은 인도네시아 마두라섬의 이름을 빌렸다고 합니다.
이 카페는 원래는 이곳에서 한 점포로 장사를 시작하여 클래식 분위기와 좋은 커피 맛으로 연일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인기 커피숍이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로 인해 이 지역이 처음으로 거대한 오사카역 제1빌딩이 세워져서 1969년에 오사카역 앞 제1 빌딩 지하로 위치를 옮겼다고 합니다. 1970년에 입점한 점포 인테리어는 1970년 오사카 엑스포와 그 시대 인류 최초 달착륙이 핫이슈여서 우주선을 테마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전구는 별, 천장은 달 분화구 형태로 이미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리모델링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낡아 보이지만 그 당시 분위기 그대로 자연스러운 레트로 공간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렇게 우메다는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서 아무도 즐겨 찾지 않는 묘지가 지금은 시민들 뿐 아니라 세계 관광객들에게까지 관심을 받는 장소로 발전해 왔습니다. 오사카 난바와 나란히 우메다는 경제적, 문화적으로도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도시로 고층빌딩과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지금도 건설 진행 중입니다. 옛 모습과 지금을 비교해 보며 현대의 풍경에서 모르는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우메다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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