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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시텐노지(四天王寺) 이야기바다넘어 일본 (간사이) 2023. 2. 5. 02:10반응형
이번에 찾아갈 곳은 옛날 백제와 많은 연관이 있는 시텐노지입니다. 텐노지의 지명의 유래가 된 역사가 깊은 시텐노지의 도시를 알아보겠습니다. 오사카시 텐노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백제의 건축 양식 영향을 받아 건축한 사찰입니다. 시텐노지는 말 그대로 사천왕사입니다. 불교에서는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신으로 불법과 사찰의 건축물을 지키는 의미로 불교 문화권엔 사천왕 이란 절 이름으로 많이 쓰입니다. 시텐노지 사찰은 1430년 전에 만들어진 아주 오래된 사찰로 593년 성덕태자(聖徳太子)가 건립했다고 합니다. 나라현에 있는 아스카데라(飛鳥寺)란 절과 나란히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 중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에도시대의 지도로 보면 위에는 오사카성 밑에는 시텐노지의 위치가 표시돼 있습니다. 실제 크기는 오사카성의 부지가 훨씬 크지만 시텐노지의 크기를 더 크게 그려진 것은 그만큼 절을 중요하게 여겨왔기 때문입니다.
옆에 있는 그림도 에도시대 타마에바시경(玉江橋景)그림으로 저 멀리 지평선에 시텐노지의 오층탑(五重塔) 그림이 남아있습니다. 타마에바시(玉江橋)는 현재도 오사카 후쿠시마구와 나카노시마를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서대문(西大門), 남대문(南大門), 동대문(東大門)
난다이몬(南大門)은 1985년(쇼와 60년) 재건한 문으로 시텐노지의 정문을 담당합니다. 도다이몬(東大門)은 다른 문들에 비해 한산합니다. 일본에서는 해가 뜨는 동쪽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만 불교문화에서는 서쪽에 극락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많은 사람들은 다른 문들에 비해 니시다이몬(西大門)을 많이 이용합니다.
시텐노지에서 서쪽을 향해 만든 문 니시다이몬(西大門)과 그 앞에 도리이로 향하는 방향엔 의미가 있습니다. 도리이(鳥居)는 신사(神社)에 있는 것이고 절에서는 세우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시텐노지 니시다이몬 앞에는 돌로 된 도리이가 세워져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서쪽을 향해 숭배하는 것 다시 말해 부처가 있는 나라 극락정토(極楽浄土)를 향해 기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니시다이몬(西大門)은 극락문(極楽門)이라고도 불립니다. 또 옛날 시대에는 신불습합(神仏習合)이라고 신과 부처의 신앙을 하나의 종교로 생각했던 이유에서 민속신앙의 상징인 도리이와 불교 신앙의 니시다이몬이 함께 세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 질 무렵 석양이 든 서쪽 니시타이몬과 도리이의 풍경이 멋있는 장소입니다.
중문(中門)
난다이몬(南大門)을 지나면 또 하나의 문이 나옵니다. 중문(中門)은 문 양옆에는 2개의 거대한 곤고리키시(金剛力士)라는 조각상으로 니오리키시(仁王力士)라고도 부릅니다. 그래서 이 문은 다른 이름으로 니오몬(仁王門)이라고도 합니다.
두 조각상은 사찰과 부처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인왕 동상은 나라현의 도다이지(東大寺) 다음으로 일본에서 2번째로 큰 크기를 자랑합니다. 여담이지만 시텐노지의 경내에는 24시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경내 입장은 무료지만 당이나 정원은 입장료가 있다고 합니다. 사찰의 중심인 가람(伽藍)으로 들어오면 가람배치(伽藍配置)가 남북으로 중문(中門), 5중탑(五重塔), 금당(金堂), 강당(講堂)으로 일직선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시텐노지식가람배치(四天王寺式伽藍配置)라고 불릴 정도로 평가받는 곳입니다.
5중탑(五重塔)
사찰 중심에 제일 높은 건물 5중 탑(五重塔)은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파괴되었습니다. 1959년 (쇼와 34년) 8대째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8번의 재건을 했습니다. 그만큼 옛날부터 몇 번이고 수리되거나 재건된 5중 탑은 이 사찰에 중요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탑은 층마다 땅, 물, 불, 바람, 하늘로 이루어진 것으로, 각각 5개의 사상을 나타내며 불교적 사상을 나타냅니다. 5중 탑 벽면에는 야마시타 마기(山下 摩起)란 일본 화가의 불화가 있고 사리탑이 봉안되고 있는 5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설치돼 있습니다.
금당(金堂)
금문에서 동쪽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기와가 땅에 나란히 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금문에서 떨어진 빗물을 배수하는 목적으로 기와로 덮은 단순한 설치였지만 1400년 전 사람들이 경험과 지혜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금당에는 가쿠세관세음보살(救世観世音菩薩)불상이 있습니다. 1400년 전에 성덕태자(聖徳太子) 태어나기 전 이야기로 어머니인 아나호베노하시히도노히메미코(穴穂部間人皇女)가 어느 날 꿈을 꿨었습니다. 그 꿈에서 금색 빛의 빛나는 보살이 하늘에서 춤을 추었다 합니다. 그 광경은 보고 "당신은 누구십니까?" 물어보니 보살은 "나는 가쿠세관세음보살(救世観世音菩薩)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할 것이다. 그리고 그대의 몸을 빌릴 것이다."라고 말하고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성덕태자의 어머니는 꿈에서 깨어나자 자신이 임신이 된 것을 느끼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유메오츠게(夢告)라고 부르며 꿈에서 부처가 나타나 지시를 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중에 태어난 아기가 가쿠세관세음보살의 환생이라 생각하여 시텐노지에 가쿠세관세음보살이 세워졌습니다. 시텐노지의 유래는 일본에 불교가 전해질 무렵 불교 신앙에 반대파와 성덕태자가 속해있는 찬성파의 대립하고 결국 찬성파가 전쟁에 승리하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텐노지를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가쿠세관세음보살이 한쪽 다리를 굽혀 반대쪽 허벅지 위에 올려놓은 모습엔 '세상에 곤란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일어나서 구원하러 간다'는 그런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것에 오래된 역사가 있고 지형적 사회적 특성이 만들어낸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 시텐노지, 건립 1400여 년 이상의 시간을 지나 주변에 흩어져있는 다양한 역사 문화유산과 운치 있는 거리였습니다. 오사카 여행을 가시면 조용히 산책하며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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