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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신세카이(新世界) 이야기2바다넘어 일본 (간사이) 2023. 2. 3. 03:12반응형
쟝쟝요코초 (ジャンジャン·ヨコチョ)
난요도리 상점가(南陽通商店街)라고 불리며 신세카이 남동부에 위치해 남북에 약 180m, 아케드가 있는 상가입니다. 쿠시카츠가게를 중심으로 옛날 풍경이 남아있는 인기 관광지입니다. 상점가를 걷다 보면 재밌는 상점가 캐릭터가 있는데 츠텐카쿠가 샤미센을 연주하는 일러스트 그림이 있습니다. 캐릭터의 이름은 쟝쟝기타로(ジャンジャン来太郎)라 불립니다.
쟝쟝요코초의 이름의 유래는 옛날에 음식점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일본 전통 악기에 샤미센으로 "쟝쟝"연주하였다 하여 쟝쟝요코초란 명칭이 생겨났습니다. 예전엔 노동자의 거리로 노동자가 많았고 도로의 포장도 안 돼 있는 낙후한 지역이었습니다. 현재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값싼 가성비 있는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쟝쟝 요코초는 가식이 없고 친근하고 인간미가 느껴지는 거리 그대로입니다. 이곳은 100년 이상 오래된 곳으로 도로 폭이 좁고 아기자기한 상점가 거리로 과녁 맞히기 게임장, 쿠시카츠가게, 장기장 등 오래된 느낌의 레트로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사카국기관(大阪国技館)
지금은 사라졌지만 츠텐카쿠의 남쪽 부근에 오사카국기관이라고 하는 스모경기장이 있었습니다.
다이쇼 시대에 오사카와 도쿄는 나란히 스모 문화에 부흥기였습니다. 그래서 도쿄의 료고쿠국기관과 수준을 맞추고자 오사카국기관이란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세웠고 연일 스모경기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후 스모 흥행 중심이 도쿄 료고쿠 국기관(両国国技館)이 되어 오사카 국기관은 조직 자체가 쇠퇴하고 결국 해체되었습니다.
텐노지 동물원(天王寺動物園)
텐노지 동물원은 1915년 개원한 일본에서 3번째로 역사가 긴 동물원입니다. 야구장 약 3개를 합친 크기의 넓은 동물원은 약 180종 1000점의 동물들을 사육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동물원에 살고 있는 기린 '하루카스'는 이름 그대로 텐노지에 위치한 아베노하루카스(あべのハルカス) 건물을 세운 긴키일본철도(近畿日本鉄道)가 기증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렇게 텐노지 동물원에는 현지 기업과 협력하여 많은 사람에게 계속 사랑받고 있습니다. 텐노지 동물원의 근원지는 오사카 부립 오사카 박물관 '동물 새장'으로 1875년 (메이지 8년) 현재 오사카시 히가시구 혼마치에 있는 마이돔 오사카(マイドーム大阪) 근처에 있었습니다. 또 다른 근원이 있었는데 신세카이를 포함한 현 텐노지 동물원이 위치한 평지에 제5회 내국 권업 박람회가 개최되어 그곳에 설치된 '여흥 동물원'(余興動物園)이라고 합니다.
박람회가 끝난 후 여흥 동물원의 다수의 동물을 구입해 오사카부립박물관부속 동물관이 보유하였습니다. 1909년 (메이지 42년) '북쪽의 큰불' (北の大火)이란 대형화재로 동물원은 큰 피해를 당하진 않았지만 도시 한가운데 동물원이 있다는 위험 인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부립 오사카 박물관에 부속 동물관은 폐지되고 동물들이 살 곳이 사라졌기 때문에 오사카부와 시가 회의하여 현재 장소로 결정하여 4개월 만인 다이쇼 4년 전력으로 공사를 하여 텐노지 동물원이 완성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동물들의 이동이었습니다. 그때 당시는 3.3km나 되는 거리를 안전하게 동물들을 이동시킬 기술이 없었습니다. 당시 동물을 우리에 넣어 소달구지나 대형 짐수레에 태워 이동했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코끼리를 운반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다이쇼시대 마츠야마치스지(松屋町筋) 도로의 폭은 약 5.4m로 협소했지만 비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이동하다 혹시 집 처마 끝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석유램프를 놓아 가이드를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근처 건물 사람들의 반대도 있기에 심야에 강행하였다고 합니다. 당연히 우리에 넣고 안전하게 옮기긴 하겠지만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사전에 특별히 산재보험을 만들어 손해배상 예산을 편성해 동물원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코끼리의 뒤에는 수리 담당 직원이 예의주시하며 이동했다는 재미있는 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텐노지 동물원에는 침팬지 동상이 있습니다. 동상을 보면 무언가 슬퍼 보이는 느낌을 줍니다.
이름은 리타와 로이드입니다. 리타는 암컷으로 매우 똑똑하여 예술을 가르치면 바로 습득해 동물원 최고의 인기 마스코트였습니다. 사람들은 "리타 양"이라는 애칭도 불러주었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발발로 리타를 이용해 전쟁이념을 국민에게 선전하게 됩니다. 전황이 악화되고 일본 전국이 식량난에 이들도 먹이가 부족하여 굶으며 지냈습니다. 그 뒤 리타는 로이드와 아이를 낳았지만 영양부족 등 산후 컨디션 악화로 사망했습니다. 더욱이 전황은 극도로 악화되면서 정부에선 공습으로 동물원 우리가 파괴되면 동물들이 도망갈 우려가 있다고 생각해 텐노지의 동물들은 살처분 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동물원 원장과 사육사들은 침팬지의 리타에게 예술을 가르친 것으로 전쟁의 선전에 이용되어 결과적으로 동물원의 동물들을 처분한다는 슬픈 결말이 되어 매우 후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텐노지 동물원에서는 전쟁에서 슬픈 경험을 교훈으로 자기비판과 반성의 의미로 이 침팬지 동상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동물원 동물들에게 동물쇼등을 가르치는 것을 일절 금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이야기가 있는 마을 풍경과 움직이는 오랜 역사의 결과로 도시발전에 새로운 명소가 섞여 있는 신세카이 역사를 아는 것만으로도 여행할 때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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