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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 사카이(堺) 이야기
    바다넘어 일본 (간사이) 2023. 2. 16.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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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부 내에서 사카이시는 오사카시에 이은 두 번째 정령 지정도시입니다. 정령 지정도시는 법정 인구가 50만 명 이상의 시를 뜻합니다. 오사카만을 향해 옛날부터 해외와의 교류도 활발히 행한 도시입니다. 고대에 인덕천황릉고분(仁徳天皇陵古墳) 축조됨과 동시에 중세에 해외 교역의 요충으로서 경제적, 문화적으로 번영하여 동양의 베니스로 불리는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위에서 본 사카이시

    또한 방어용의 긴 도랑으로 둘러싸인 환호 도시로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이안시대 (平安時代) 이곳에서 발전한 세츠노국(摂津国), 가와치국(河内国), 이즈미국(和泉国)의 유래를 받아 각 나라의 글자를 3개 조합한 것으로 1895년(메이지 28년) 6월에 '사카이'(堺) 로 제정되었습니다. 메이지 시대 이후에는 점차 공업도시로 변모해 경제적 지반을 만들었지만 2차 세계대전 공습으로 시 전체가 폭격받고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미군은 사카이시를 공습 도시로 선택한 이유는 사카이시는 오사카시에 근접하고 있으며 그 공업이 오사카시와 통합되고 있다는 것과 오사카의 군수 공장의 노동자에게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공습이 이루어졌습니다. 전쟁 후 고도 경제 성장기를 지나 오사카 도시권의 발전·팽창과 함께 뉴타운의 개발에 집중하여 오사카시의 위성 도시(베드타운)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도시입니다. 현재까지도 무역 상업 도시와 전통 제조공장 등, 번영하여 기술과 전통을 지키는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인 사카이입니다.

     

     

     

     

     

    사카이칸고토시이세키(堺環濠都市遺跡) 

    사카이시에는 사카이환호도시유적가 있습니다. 옛날 사카이시 지도를 보면 도시 주변으로 해자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말하자면 해자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자(字)는 적으로부터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城)의 주위를 파 경계로 삼은 구덩이를 말합니다.

    사카이 지도에 표시된 해자

    한때 사이카는 여러 다른 나라들과 무역항으로의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신문물을 빨리 접할 수 있는 도시로 사카이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철포(鉄砲) 총, 대포를 생산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히데요시 같은 사람들이 사카이를 주목하였고 관계가 깊어지면 도시가 전란에 휘말릴 수 있으므로 보호하기 위해 도시 주위에 적으로부터 공격을 막는 역할로 해자를 만들었습니다. 현재도 도시의 서쪽과 남쪽에 거대한 수로로 환호가 남아있어 역사의 자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미즈노 단련소(水所)

    1872년 (메이지 5년)에 창업한 미즈노 단련소는 일본도, 칼등을 단련하는 공방으로 현재는 주방용 칼을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6세기에 포르투갈 상선과의 교역으로 철포(鉄砲)를 들여온 동시에 담뱃잎도 전례 되었습니다.

    미즈노 단련소
    매장 내부

    그 당시 담뱃대에 넣고 피었는데 담배 입을 잘게 써는 모습을 본 사이카의 장인이 대장간(鍛冶屋)을 만들어 담뱃잎을 써는 칼을 만들었습니다. 칼이 잘 든다는 입소문이 그 당시 도쿠가와막부에 까지 들리게 되어 사카이에서 생산되는 칼을 전부 매입하여 전국으로 유통했습니다. 그래서 사카이에서 생산된 칼은 좋은 품질의 칼이라는 명성이 이어져 왔습니다. 더 옛날의 얘기를 들자면 인토쿠텐노료고분(仁徳天皇陵古墳)인덕천왕릉고분이 만들어질 5세기경부터 사카이에는 괭이, 가래 같은 농기구가 목제가 아닌 철기 제품을 만들어 가공하는 기술 집단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사카이와 철 관련 기술은 오랜 역사를 함께 이어온 뿌리 깊은 문화입니다. 현재도 일본 전국적으로 9할의 사시미칼, 주방 칼등은 사카이에서 만든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고 합니다. 조금 과장한다면 일본 유명 전문 초밥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칼은 거의 100%라 볼 수 있습니다.

     

     

     

     

     

    에비스공원(戎公園)  자비에르공원(ザビエル公園)

    정식 명칭은 에비스 공원으로 돼 있지만 자비에르 공원으로 더 친숙한 공원입니다. 스페인 프란시스코 자비에르는 선교자로 일본에 최초로 기독교를 전파하여 '동양의 사도'로 불립니다.

    이곳에 위치한 이유는 사카이에 온 선교사 프란시스코 자비에르를 극진히 대접한 거상 히비야 요케이(日比屋了慶)의 저택터를  공원으로 조성했습니다. 1949년 (쇼와 24년) 공원개설 시에 자비에르 내항 400년 기념으로 이름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공원 내 자비에르가 타고 온 스페인 목선을 이미지 한 놀이기구를 설치해 사카이의 무역이 활발함을 알려줍니다. 또한 공원 내에 자비에르의 기념 비석과 포르투갈 조각가 조르지 비에이라의 유럽 서쪽 끝 포르투갈과 아이사 동쪽의 끝 일본과의 만남을 테마로 한 '동쪽과 서쪽의 접점'이란 조각품등 많은 역사적 기념물들이 있습니다. 무역 상업 도시로 번창한 사카이, 전통 기술이 계속 진화하고 도시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혼간지 사카이 별원(院)

    1476년 건립 현재의 본당은 1825년에 재건되어 사카이시에 현존하는 가장 큰 목조 건축물입니다. 이곳은 한때 켄초(県庁)이란 행정을 맡아 처리하는 지방 관청이었습니다.

    혼간지 사카이 별원

    오사카부에 속한 도시가 아닌 독립적인 사카이현(県)이었습니다. 메이지 유신 후에 독립된 현(県)이 된 사카이는 오사카부의 일부와 나라현 전역의 광대한 지역이었습니다. 이후 사카이현(県)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1881년(메이지 14년) 오사카부에 편입되어 수십 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혼케코지마(本島)

    1532년 창업한 명점 혼케 코지마 490여 년에 걸쳐 전통의 맛을 지켜온 사카이의 메이커 게시모치(芥子餅)란 떡으로 정성껏 반죽한 은은한 달콤한 팥고물을 고운 찹쌀가루로 감싸고, 아치코(겨자씨) 열매를 뿌린 과자로 무로마치 시대부터의 전통을 이어온 상품입니다.

    코지마 과자점, 여러종류의 떡

    이곳은 원래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사카이 무역상(貿易商)으로 중국과 유럽으로 무역상을 하면서 이국적인 재료를 이용한 과자를 개발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센노리큐(千利休)라는 일본 다도를 정립한 것으로 유명한 역사적 인물과 인연이 깊은 사카이에서 센노리큐(千利休)가 좋아하는 떡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사카이리쇼노모리 (さかい利晶の杜)

    센노리큐(千利休)의 리(利), 요사노 아키코(与謝野晶子) 아키(晶)를 합쳐서 리쇼(利晶)로 불리며 사카이가 낳은 일본 근대문학을 개척한 요사노 아키코(与謝野晶子) 의 두 사람을 통해 사회의 역사 문화의 매력을 보여주는 문화 관광 시설입니다.

    사카이와 연고가 있는 위인과 문화를 소개하는 것 외에, 차 문화 체험 시설, 관광 안내 전시 시설로 구성되어 일식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을 갖춘 사카이시 운영의 시설입니다. 이 시설의 목적의 하나로 사카이로부터 '다도 문화'를 전파하는 것과 많은 사람에게 다도 문화를 즐겨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다도가 처음이라는 일본인을 비롯해 '체험형 여행'의 요구가 늘어나는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일 것입니다. 차 문화의 영향을 알아차렸는지 사카이리쇼노모리 (さかい利晶の杜) 건물 옆에는 스타벅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다료 츠보이치 세이챠 혼포 사카이 본점 (茶寮 つぼ市製茶本舗 堺本館)

    지금으로부터 약 170년 전 에도시대 1850년 (가에이 3년) 사카이에 창업한 츠보이치가게는 센노리큐(千利休)가 차를 문화적으로 넓히는 중심이 된 사카이에 차의 무역과 차 도매상 창업을 위해 만든 상점입니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차를 계속 만들어 온 이곳은 천천히 편안하게 쉬는 도심 속의 자연인(市中の山居) 콘셉트로 좋은 품질과 신선하고 안심, 안전한 차를 제공하여 많은 사람에게 계속 사랑받고 있는 찻집입니다. 특히 인기 메뉴 중 하나인 녹차 빙수는 부드러운 얼음과 말차의 진함, 그리고 빙수 속에 단팥이 있어 찜통 같은 한여름 오사카 사카이 시민들의 더위를 시켜주는 빙수입니다. 빙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드러운 얼음을 만드는 빙수기 칼날 또한 사카이가 자랑하는 칼 장인이 정성스럽게 만든 칼날에서 만들어진 빙수의 이름은 솜털같이 부드러운 얼음에서 붙은 이름은 무중력 빙수라 고합니다. 언젠가 한여름 오사카 여행을 간다면 사카이 빙수는 생각날 것 같습니다.

     

     

    '동양의 베니스'로 불리며 무역의 도시로서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물건·정보가 모이는 사카이, 이러한 역사의 배경으로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다양한 전통 산업이 사카이 땅에서 탄생하였습니다. 지금도 만들어지는 전통 산업과 나란히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사카이 도시의 매력을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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