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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 다마츠쿠리(玉造), 모리노미야 (森ノ宮) 이야기2
    바다넘어 일본 (간사이) 2023. 4. 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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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마츠쿠리(玉造), 모리노미야(森ノ宮) 일대는 오사카 땅에 최초의 사람들이 살았습니다. 옛날 오사카는 대부분이 바다였고 유일하게 우에마치다이치(上町台地)일대는 육지였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사람이 살기 가능하기 때문에 근처에 사람이 살았던 많은 옛날 유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조몬시대의 모리노미야인 유골

    조몬시대(縄文時代)의 사람의 뼈와 당시 사용했던 다양한 유적들이 나왔습니다. 그것보다 오래된 시대의 유적은 오사카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오사카시의 안에 우에마치다이치(上町台地)일대는 오사카의 근본이 되는 곳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 다마츠쿠리교회(カトリック玉造教会)

    오사카 카테드랄 세인트 마리아 대성당은 오사카 다마츠쿠리에 있는 가톨릭 대성당입니다. 1894년 (메이지 27년)에 지어진 성으로 기독교의 전설적인 순교 성녀의 이름을 따서 세인트 아그네스 성당(聖アグネス聖堂)이라 불렸습니다.

    가톨릭 다마츠쿠리교회 전경

    1945년 (쇼와 20년)의 오사카 대공습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1963년 (쇼와 38년)에 현재의 대성당이 재건되었습니다. 성당의 입구에는 가톨릭 신자이자 지역에도 연관이 있는 어떤 인물의 석상이 두 점 있습니다. 왼쪽에는 다카야마 우콘(高山右近)이라는 전국시대와 에도 시대의 무장이자 다이묘로서 기독교 신자입니다. 세키가하라 전투에 승리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실권을 얻고 기독교 추방령을 내리자, 우콘은 영지에서 추방되어 선교사들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로 떠나 신앙자로 큰 환영을 받았으나 노령의 나이, 여독, 익숙지 않은 기후에 도착한 지 불과 40일 만에 선종하였습니다.

    좌)다카야마 우콘, 우)호소카와 가라샤

    그리고 오른쪽 석상의 인물은 호소카와 가라샤(細川ガラシャ)라는 여성인데 전국시대부터 에도 시대 전기까지의 무장 호소카와 다다오키(細川忠興)와 결혼하여 호소카와(細川)라는 성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전국시대 대단한 무장이었지만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를 배신한 부하 아케치 미츠히데(明智光秀)의 딸이었습니다. 혼노지의변(本能寺の変)으로 '반역의 딸'로 운명을 받아들이고 구원을 청하여 그리스도 신자로 입신하여 세례를 받고 세례명 'Gracia'로 호소카와 가라샤(細川ガラシャ)가 되었습니다. 이런 사건이 있었음에도 남편 호소카와 다다오키는 이혼하지 않고 그녀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동군 '도쿠가와'와 서군 '도요토미'가 가장 규모가 크고 일본 역사를 바꾸는 중요한 전쟁, 세키가하라 전투(関ヶ原の戦い)에서 호소카와 가라샤의 남편 호소카와 다다오키는 도쿠가와의 편이었습니다. 도요토미 편이었던 이시다 미츠나리가 호소카와 가라샤를 인질로 삼으려 했지만, 남편의 명예를 헤아려 그녀는 그것을 거절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기독교에선 자살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가신을 시켜 자신을 죽이고 저택에 불을 붙이라고 명했다고 전해집니다.

    호소카와 가라샤가 살았던 저택의 우물터 '엣츄이우물'

    현재까지 유일하게 남은 것은 교회에서 북쪽으로 80m정도 떨어진 위치에 호소카와 가라샤가 살았던 저택의 우물터, 엣츄이(越中井)라는 우물이 오사카성 남쪽에 남아있습니다.

     

     

     

     

     

    모리시타 진탄(森下仁丹)

    1893년 (메이지 26년)에 모리시타 남양당(森下南陽堂)으로 오사카시 히가시구(현:中央区) 에서 창업한 '모리시타 진탄' 회사는 이곳 타마츠쿠리(玉造)에서 100년 이상을 이어온 의약품 제조 기업입니다. 모리시타 진탄의 주력 상품은 회사 이름이기도 한 '진탄' 입니다. 진탄은 우리나라에도 '은단'이라 불리며 은박을 입힌 작은 구슬 형태로 구취 제거 및 금연보조제로 옛날 많은 사람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단을 최초 개발하여 판매한 회사가 바로 모리시타 진탄입니다.

    모리사타 진탄

    은단이 출시된 당시에는 만능 약이라는 형태로 발매한 약이었다 합니다. 지금은 구취 제거 밑 구중청량제로 지금의 느낌으론 목캔디, 홀스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단한 점은 130년 전에 이런 제품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놀라울 따릅입니다. 개발된 이유는 1895년(明治 28년) 대만에 군인으로 출정한 창업자 모리시타 히로시(森下博)가 대만 현지에서 상용된 환약에 아이디어를 얻어 귀국 후 오사카 히가시구에 있는 도쇼마치(道修町)에 가게를 이전하여 지식과 경험을 살려 1905년 (明治 38년) '진탄'을 발매하였습니다.

    창업자 모리시타 히로시 1907년 모리시타 미나미요도 약방 점포

    은단을 대량생산 만들기 위해선 넓은 장소에 공장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찾은 공장 부지는 다마츠쿠리(玉造)였던 것입니다. 현재 모리시타 진탄은 은단 외에도 건강보조제, 의약품, 레토르트 식품 외에 폭넓은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은단을 제조하는 기술을 적용해 내용물을 감싸는 심리스(seamless) 캡슐 기술을 개발하여 회사의 "백 년 인생을 응원한다"라는 슬로건 같이 모든 사람이 충실히 건강한 인생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서포트한다고 합니다. 

     

     

     

     

     

    카사사기모리노미야(鵲森宮

    오사카시 주오구에 있는 눈에 잘 띄지 않는 평범하고 작은 신사가 있습니다. 신사의 이름은 카사사기모리노미야(鵲森宮)입니다.

    카사사기모리노미야 신사

    카사사기모리노미야(鵲森宮)의 카사사기(鵲)는 일본에는 없는 조류로 한국에는 흔한 까치를 뜻합니다. 그리고 모리노미야(森宮)는 의미 그대로 숲이 있는 신사를 뜻합니다. 합쳐서 까치숲 신사인데 옛날 오사카성 근처는 많은 숲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여기에 당시 삼국시대 신라와 교류를 하면서 가져온 까치를 이곳에서 사육했기 때문에 카사사기모리노미야라는 신사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카사사기(鵲)란 까치가 생소했는지 통칭 모리노미야 신사라고 불리게 됐고 주변의 지명 또한 모리노미야(森ノ宮)라고 지명이 결정되었습니다.

    모리노미야 신사

    그리고 이 신사는 원래 시텐노지(四天王寺)라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우선 카사사기모리노미야(鵲森宮)는 성덕태자(聖徳太子)가 589년에 건립했다고 하는 신사로 성덕태자와 그의 가족들을 받드는 신사입니다. 불교 신앙에 반대하는 모노노베 가문(物部氏)과 찬성파의 소가 가문(蘇我氏)의 대립에 성덕태자(聖徳太子)가 나라현(奈良県)에 위치한 신기산 쵸고손시 사찰(信貴山朝護孫子寺)에서 필승을 기원하여 승리의 날이 오면 사천왕을 모시는 절을 만들기를 다짐했다고 합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성덕태자는 부모를 이곳 신사에 모신 뒤 이 근처에 약속했던 사천왕상을 모시는 시텐노지(四天王寺)를 만들었습니다.

    옛날 지도에 표기된 텐노지, 카사사키모리노미야

    하지만 이곳 카사사기모리노미야신사 앞에는 강이 흘러 혹시나 폭우나 홍수 같은 수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현재의 시텐노지 자리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오사카 대공습으로 파괴된 신사와 오른쪽 신전은 반파된 모습

    카사사기모리노미야는 2차대전 당시 오사카 공습으로 피해를 보았지만 신사의 신체(神體)를 모신 신전은 불발탄이 떨어져 완전히 파괴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모리노미야 큐즈몰 베이스(Morinomiya Q's MALL BASE)

    이곳은 오사카 주오구에 있는 복합 쇼핑몰입니다. 큐즈몰 베이스는 옥상에 300 m 러닝 트랙이 설치돼 있는 일본 최초 상업시설입니다. 그래서 건물 옥상에 특징적인 에어 트랙이 눈길을 끕니다.

    모리노미야 큐즈몰 전경

    쇼핑 자체를 목표로 가면 불만이 남을지도 모르지만 이 지역에 스포츠와 관련된 시설을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건강과 쇼핑을 동시에 제공해주며 공원 같은 커뮤니티형 쇼핑센터로 디자인되어 현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이처럼 복합 상업시설이지만 이곳은 원래 1950년 개장한 일본 생명 보험 회사 닛세이(日生)가 운영하는 일본생명구장(日生球場)이라는 야구장이었습니다. 당시 오사카에는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야구장이 적어 스포츠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의 목적으로 일본 생명보험회사는 건설하였습니다.

    오사카성을 배경으로 일본생명구장에서 야구경기중

    구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프로야구구장으론 부적합하여 보통 아마추어 전용 구장으로 사용되었지만 시대가 변함에 구장 이외의 용도로 재개발되어 2015년 모리노미 야 큐즈몰 베이스 복합 쇼핑몰로 건설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오사카 시민들에게 제공된 야구장을 기리며 야구장의 윤곽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주변 보도블록, 스탠드, 계단, 외벽을 예전 야구장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두어 기념하였습니다.

    옛날 일본생명 야구장과 존재했음을 나타낸 흔적

    다마츠쿠리(玉造), 모리노미야(森ノ宮) 일대는 우에마치다이치(上町台地)의 영향으로 오래된 역사를 가진 지역이었습니다. 평소 무심코 걷는 평범한 동네라고 생각하지만 잘 찾아보면 지명의 유래,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장소였습니다. 지금도 발전하는 오사카 도심지에 역사적인 명소가 그 밖에도 많이 남아있는 매력적인 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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