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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오사카성(大阪城)이야기2바다넘어 일본 (간사이) 2023. 4. 11. 02:27반응형
오사카성 고쟈부네(大阪城 御座船)
오사카성의 호수 순회를 할 수 있는 황금색의 고쟈부네란 황금색 배가 있습니다. 이 배는 도요토미 시대에 그려진 도요토미기 오사카 병풍(豊臣期大坂図屏風)에 나온 봉황이 그려진 봉황환(鳳凰丸)을 모델로 재현했습니다.
오사카성 천수각의 북쪽에 극락교(極楽橋) 근처 매점에서 승선권 판매, 승선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성인 1500엔, 학생 750엔의 이용 요금이 듭니다. 오사카성 기념 사업으로 기간 한정 운행돼 오던 이 배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아 매일 운행한다고 합니다.
이 배의 특징인 황금색은 페인트가 아닌 진짜 금박을 입혀 만든 황금배입니다. 오사카성의 고쟈부네는 오사카성 호수를 20여분간 둘러볼 수 있고 배에서만 볼 수 있는 이시가키(石垣)라는 오사카성 성벽과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 오사카성에서 제일 높은 성벽은 34m이고 호수의 수심은 방어 목적으로 8m로 꽤 깊은 호수입니다. 성벽을 둘러보면 사람 얼굴 같은 인면석(人面石)이라는 돌이 성벽을 이루는 사각 돌 사이에 동그란 모양의 돌이 박혀있습니다. 인면석은 의도적으로 성벽을 만들 때 끼워 넣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동양사상으로 동북쪽에서 귀문(鬼門)이라고 귀신이 드나드는 방향이라고 해서 불길한 기운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북쪽에서 오는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한 부적으로 인면석을 넣어두었다고 합니다. 다시 배를 타고 성벽을 가까이 둘러보면 돌에 문양이 표기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사카성 성벽을 만들 때 에도막부가 전국의 여러 다이묘에게 성벽을 쌓을 돌을 모아오라는 명령했습니다. 다이묘들은 성벽 재료인 돌을 갖고 갈 때 돌에 가몬(家紋)이라는 가문의 문장을 각인 하여 본인의 위신(威信)을 알리는 표현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성벽에는 1천점 이상의 각인이 존재하고 있으며 여러 지방 다이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막부에게 충성심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라 생각됩니다. 이렇듯 고쟈부네 배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오사카성의 경치와 사진 명소로 한 번쯤은 체험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라이자 오사카성 (ミライザ大阪城)
오사카성 앞에는 오사카성 시대의 건축물은 아니지만 무슨 이유인지 붉은 벽돌의 근대 건축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미라이자 오사카성으로 여러 가지 기념품 매장, 카페와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는 복합 쇼핑몰입니다.
원래는 1931년 오사카성 천수각과 같이 건설되어 일본 육군 시설로 사용되다 종전 후에는 오사카 경찰본부, 1960년 오사카 시립 박물관을 거쳐 2017년 미라이자 오사카성이라는 복합시설로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요토미이시가키(豊臣石垣)
미라이자 오사카성 옆에는 지하에서 공사 중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이 있습니다. 오사카성은 도쿠가와이에야스가 만든 성이지만 그 밑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만든 성이 묻혀있는 것을 발견하여 도요토미 막부의 오사카성을 조사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이곳은 도요토미 이시가키(豊臣石垣)공개 프로젝트로써 오사카성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 건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건설을 위해 기부금과 모금을 하고 있다고 하여 완성된 모습이 기대됩니다. 도요토미의 성벽은 또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사카성 북서쪽에 위치한 오테몬소학교(追手門小学校)안에 발견된 성벽입니다. 소학교를 만들 당시 발견되어 모양 위치 그대로 보전하여 현재 볼 수 있는 유일한 이시가키(石垣) 유적이라 합니다. 학교 측에도 많은 사람이 관람할 수 있게 오우몬이시가키갤러리(おうてもん石垣ギャラリー)를 마련해 유리 너머로 도쿠가와막부의 성벽을 견학할 수가 있도록 설치돼 있습니다.
도쿠가와막부의 성벽에 비해 도요토미 막부의 성벽은 거칠고 투박하게 보여 건축 기술의 시대 발전을 보여주는 유적입니다. 당시 학교 부지는 도요토미히데요리(豊臣秀頼)의 처, 센히메 (千姫)의 집사 에하라요에몬(江原与右衞門)이라는 인물의 저택의 부지란 기록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오사카성 공원역(大阪城公園駅)
오사카 주오구에 위치한 JR 서일본의 역으로 오사카 순환선(環状線)상에 위치하며 역명은 이름 그대로 오사카성 공원에서 따왔습니다.
오사카선 공원 역은 특징이 있습니다. 오사카 시내 중심부를 달리는 노선의 대부분은 고가화되고 있는데 오사카성 공원 역 구간은 지상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오사카성 공원 역 전역인 교바시역(京橋駅)에서 순환선을 타면 역에서 나오자마자 고가철로에서 지상철로 내려갑니다. 오사카성 공원 역은 1983년에 개발된 오사카 순환선 유일한 지상역으로 다음역인 모리노미야역(森ノ宮駅)에 가까워지면 다시 고가철로 올라옵니다. 주변은 고가철로인데 왜 이곳 교바시-모리노미야간은 왜 지상철로 운행되는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유인즉슨 오사카성 부지는 보안이 철저한 위치로 군사시설을 만들기 적합하여 오사카 군사의 중심으로 일본 최대의 국영 군수 공장 포병 공창(砲兵工廠)이 1870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철로가 고가도로로 만들어지면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군수공장을 둘러싼 3m의 담을 넘어 들여다볼 우려와 군사시설 내부 기밀의 유지와 누설을 방지하기 위해 당시 철도성(鉄道省)의 고가화 계획을 반대한 결과 지금의 지상철로 운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오사카성 내에 군사시설은 전부 철거되었지만 아직 현존하는 군사 건축물이 오사카성 북서쪽에 남아있습니다. 무기 연구개발이나 화학실험을 한 구 오사카 포병 창 화학분석장(旧大阪砲兵工廠化学分析場)으로 1919년(大正 8년) 건설되었습니다.
좌우대칭의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레트로한 빨간 벽돌 건축물로 전쟁 중에 만들어진 시설이 지금도 남아 현재는 방치된 폐건물로 진행 중이지만 언젠가는 리뉴얼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지 기대해 봅니다. 이렇게 오사카의 상징적인 존재 오사카성과 관련된 지리와 역사를 다양한 측면에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즐길 수 있는 오사카성, 오사카성 주위를 걷는 것만으로도 이처럼 많은 이야기가 있는 오사카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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