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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 기타하마(北浜) 이야기
    바다넘어 일본 (간사이) 2023. 1. 2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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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기타하마 거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위치는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中央区)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타하마 밑으로는 케이한 전철과 오사카 메트로 사카이스지선이 기타하마역을 지나갑니다. 케이한 전철 기타하마역과 오사카 메트로 기타하마역은 다른 역이지만 가까이 붙어있어 환승하기 수월합니다. 기타하마 하면 관광객들에게 친숙한 커피가게가 있습니다. 이름은 모토커피(MOTO COFFEE)입니다. 협소한 공간이지만 가게 뒤편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도사보리강(土佐堀川)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기타하마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어 저온 상업 구역이어서 바쁘게 다니는 회사원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숨겨져 있는 재미있는 장소들이 있습니다. 잘 찾아보면서 지역과 건축물의 역사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기타하마(北浜)

    우선 기타하마(北浜)란 지명의 유래를 알아보겠습니다. 오사카에서 가장 북쪽(北)에 자리 잡고 있는 선착장(浜) 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상인들에 의해 환전상, 쌀 도매상, 쌀 중개업자들이 모여 지금에는 금융의 중심지로 번성했습니다. 옛날 쌀은 화폐의 가치로 사용되어 왔고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금융의 도시로 발전해 왔습니다.

    나니와바시 뒤로 기타하마역, 증권거래소가 보인다.

    기타하마는 오오가와(大川)에서 나카노시마 동쪽 끝을 기준으로 둘로 나뉘어 북쪽으로는 오오가와(大川) 남쪽으로는 도사보리가와(土佐堀川)강 이렇게 두 강줄기가 나누어져 흐릅니다. 여기서 도사보리가와는 기타하마 앞을 흘러 지나갑니다. 도사보리가와의 조망은 매우 아름답고, 수상교통과 지리적 여건도 좋아 옛 오사카에서 중요한 교통요지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오사카의 전통 요정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여관의 배들이 강 위에 즐비해 있어 기타하마 선착장에는 뱃일하는 남성들이 작은 배를 타고 단골집인 요정이나 여관 배에 갈아타 유흥생활을 즐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위에 떠있는 요정배

    기타하마역에는 어떤 인물의 동상과 그 뒤로 증권거래소 건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인물의 이름은  고다이 토모하즈(五代友厚) 오사카의 은인이라 불립니다. 원래는 오사카의 관료였습니다만, 전직하고 민간인이 되어 오사카의 경제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오사카 주식 거래소 출범으로 시작해 현재 오사카 상공 회의소 설립 및 조폐국을 오사카에 유치하는 등 상업의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나니와바시(難波橋)

    나니와바시

    오사카에서 3대 다리라고 하면  텐마바시, 텐진바시, 나니와바시 가 있습니다. 일본에 베니스라 불리는 오사카에서 3대 다리는 에도시대 때부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었습니다. 그중 오늘 알아볼 나니와바시는 도사보리가와(土佐堀)와 도지마가와(堂島川) 두 강을 건너 전체 길이 약 190m 다리입니다. 그리고 다리 양끝에 좌우 끝에 사자 석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라이온 다리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오사카 시내의 주요 도로 사카이스지 나니와 바시에 사자 석상이 자리 잡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에 사자가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그 시대에 오사카는 큰 번성을 하여 대 오사카라 불리는 시대였습니다. 그 시대의 최고의 관광지 파리에 있는 알렉산더 3세 다리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알렉산더 3세 다리에 사자상이 있는 것을 참고해 나니와바시에 사자 석상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나니와바시(難波橋)에 사자상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좌우의 사자상을 잘 관찰하면 왼쪽은 입을 벌리고 있고 오른쪽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좌측 입을벌린 사진상
    우측 입을 오므린 사자

    일본 대부분의 신사엔 고마이누(狛犬)라고 하는 두 마리가 한 쌍의 개 또는 사자와 유사한 동물로 구성된 조각상이 있습니다. 이 동물 조각상이 하나는 입을 아형(阿形) 형태로 벌리고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고 하나는 입을 닫고 있어 운형(吽形) 행태로 공기를 내뱉고 있어 호흡을 맞춰 수호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니와바시의 사자는 일본 신사에 앞에 불길한 운으로 보호해 주는 수호신 고마이누(狛犬)를 사자의 모습으로 표현하여 기타하마의 거리를 지킨다는 의미의 존재입니다.

     

     

     

     

     

    고라이바시 (高麗橋)

    고라이바시는 오사카성 바깥의 해자로 개착공사된 히가시요코보리 강에 놓인 다리로 1604년(게이초 9년)에는 장식을 가진 아름다운 다리였습니다.

    고려와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다리 고라이바시 '고려다리'

    다리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옛날 고려시대 시절 고려 사절단들을 맞이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려관(高麗館)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것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 조선과의 통상교역의 중심지였던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에서 이름이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자 그대로 읽어보면 고려교라 불립니다. 고라이바시 인근에는 여러 상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료가에야(両替屋) 화폐를 바꾸는 환전상과 고후쿠야(呉服屋) 포목이나 비단등을 판매하는 가게 등 나중에 일본 최대의 기업 중 하나인 미쓰이(三井) 그룹의 모태가 되는 상점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옛날 고라이바시는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다리였습니다.

    좌) 1871년(메이지4년) 고라이바시, 우)옛지도에 표시된 다리와 가게들

     

     

     

     

     

    시바카와 빌딩(芝川ビル)

    시바가와 빌딩은 1927년(쇼와 2년)에 지어졌지만 지금도 잘 보존돼 있습니다. 그런 시바카와 빌딩은 태평양 전쟁 후 사무소 중심의 오피스 빌딩이었지만 현재는 술집, 미용실, 편집숍 등 20점포가 입주해 있는 인기 장소입니다.

    시바카와빌딩

    시바카와 빌딩 안에 입점해 있는 상점에 들어가 보면 마야, 잉카 고대문명을 모티브 한 분위기의 건물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시바카와 빌딩이 태평양 전쟁 공습이나 지진에 잘 견딘 건물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이 있습니다. 시바카와 빌딩 지하에는 튼튼하고 견고한 금고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는 시바카와의 사람이 무역상과 부동산으로 큰 성공을 거둬 건물이 전시에 부서지거나 불타버리면 모든 재산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해 절대 부서지지 않고 절 때 불타지 않는 건물을 건축하게 된 것입니다. 예전 관동대지진에 무너지지 않는 빌딩들을 연구해서 세운 것이 바로 사바카와 빌딩이었습니다. 정말 튼튼하게 만들다 보니 문, 창문까지도 철근으로 만들었지만 나무처럼 보이게 페인트칠을 하여 전쟁 중 나라에 철근을 뺏기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시바카와 빌딩으로 친구, 연인과 놀러 가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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